그 시절의 이름들게시

90년대 NBA를 봤다면 기억할 선수 20명

슈퍼스타와 고글을 쓴 조연, 오래된 팀 이름까지. 순위 대신 장면으로 골라본 20명의 작은 기억 목록입니다.

모든 선수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는 역대 순위가 아닙니다. 이름을 읽으면 팀 색깔이나 플레이 장면이 따라오는지를 기준으로 고른 팬의 목록입니다. 우승 여부나 개인 기록의 크기만으로 정렬하지 않았습니다.

소속 팀은 90년대에 떠올릴 만한 팀을 적었습니다. 이 글의 팀 표시는 현재 게임 카드의 대표 시즌 소속과 다를 수 있고, 명단에 적힌 순서도 게임 티어를 뜻하지 않습니다.

주인공의 이름으로 기억하는 코트

  1. 마이클 조던 · Chicago Bulls

    미드레인지에서 몸을 틀어 올라가는 슛과 경기 막판 공을 잡은 모습. 불스를 좋아했든 상대 팀을 응원했든, 그 시대의 긴장감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이름 중 하나입니다.

  2. 스코티 피펜 · Chicago Bulls

    긴 팔을 펼친 수비수이면서 직접 공을 운반하는 포워드. 조던 옆에 있었다는 말만으로는 공격 연결과 수비 범위를 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.

  3. 패트릭 유잉 · New York Knicks

    뉴욕의 골밑과 점퍼를 함께 떠올리게 하는 센터. 제작자에게는 NBA를 보기 시작하게 만든 덩크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. 팬의 첫 장면이 대표 선수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.

  4. 하킴 올라주원 · Houston Rockets

    골밑에서 발을 옮기는 몇 번의 동작만으로 공간을 만드는 모습. 센터를 단순히 크고 강한 선수로만 보지 않게 하는 이름입니다.

  5. 데이비드 로빈슨 · San Antonio Spurs

    길게 뻗은 신체와 기동력, 깔끔한 유니폼의 이미지가 함께 남습니다. 훗날 던컨과 이어진 팀의 계보를 생각하게 하는 연결점이기도 합니다.

  6. 찰스 바클리 · Phoenix Suns

    큰 상대 사이에서도 리바운드와 공격을 밀어붙이는 힘. 전형적인 장신 파워포워드라는 틀을 벗어나 선수의 크기를 다르게 보게 했습니다.

  7. 칼 말론 · Utah Jazz

    같은 패턴을 알아도 막기 쉽지 않은 힘과 마무리. 스탁턴과 함께 떠올리면 반복이 단조로움이 아니라 팀의 언어가 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.

두 사람의 호흡, 한 팀의 속도

  1. 존 스탁턴 · Utah Jazz

    차분한 표정과 패스, 스크린 옆을 지나가는 익숙한 동선. 화려한 동작보다 공격이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좋아하는 팬에게 남는 가드입니다.

  2. 게리 페이튼 · Seattle SuperSonics

    가드 수비와 강한 경쟁심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이름. 시애틀의 경쾌한 공격 뒤에는 상대의 시작을 불편하게 만드는 수비의 기억도 있습니다.

  3. 숀 켐프 · Seattle SuperSonics

    공중에서 마무리하는 순간의 높이와 힘. 페이튼의 패스와 함께 떠올리면 선수 둘이 만드는 장면이 팀의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.

  4. 레지 밀러 · Indiana Pacers

    공을 갖고 있지 않아도 시선을 떼기 어려운 슈터. 다음 슛을 던질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모습 때문에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상상하게 됩니다.

  5. 앤퍼니 하더웨이 · Orlando Magic

    큰 가드가 패스와 공격을 부드럽게 이어가는 모습. 페니라는 이름에는 특정 기록 하나보다 올랜도의 젊은 팀이 주던 기대감이 담겨 있습니다.

  6. 그랜트 힐 · Detroit Pistons

    공을 운반하고 동료를 살리면서 직접 득점하는 포워드. 여러 역할을 한 사람에게 기대하게 만드는 재능을 말할 때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.

스타의 옆자리에도 기억은 남는다

  1. 마크 프라이스 · Cleveland Cavaliers

    작은 공간에서 이어지는 슈팅과 가드 플레이. 90년대의 기억을 골밑 싸움만으로 요약하면 이런 정교한 외곽의 이름을 놓치기 쉽습니다.

  2. 무키 블레이락 · Atlanta Hawks

    상대 가드 앞에서 손과 발을 바쁘게 움직이던 수비의 인상. 팀의 얼굴이 반드시 가장 높은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여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.

  3. 존 스탁스 · New York Knicks

    뉴욕의 에너지와 거친 승부욕을 떠올리게 하는 가드. 1993년 불스를 상대로 한 덩크는 긴 커리어를 단 한 장면으로 다시 불러오는 사례입니다.

  4. 호레이스 그랜트 · Chicago Bulls / Orlando Magic

    고글과 함께 떠오르는 리바운드, 골밑 수비, 중거리 지원. 스타들의 이름 사이에서 팀을 단단하게 만드는 자리를 먼저 생각하게 합니다.

  5. 데틀레프 슈렘프 · Indiana Pacers / Seattle SuperSonics

    패스와 슛을 연결하는 큰 포워드. 시애틀의 기억이 페이튼과 켐프 둘로 끝나지 않도록 만드는 이름이며, 인디애나 시절도 함께 돌아볼 만합니다.

  6. 샘 퍼킨스 · Los Angeles Lakers / Seattle SuperSonics

    골밑에만 머물지 않는 빅맨의 모습. 센터나 파워포워드가 어디에 서느냐에 따라 주변 선수의 공간도 달라진다는 상상을 열어줍니다.

  7. B.J. 암스트롱 · Chicago Bulls

    큰 스타 옆의 가드를 떠올릴 때 반가운 이름. 조던과 피펜만 적으면 지워지는 다섯 자리 중 하나를 다시 보게 합니다.

빠진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면

이 20명만으로 90년대를 다 담을 수는 없습니다. 자신이 응원하던 팀의 다른 선수가 빠져 아쉽다면, 그 아쉬움도 농구를 보는 재미의 일부일 것입니다. 같은 시대를 봤어도 서로 다른 팀과 장면이 마음에 남습니다.

게임에서 낯익은 이름을 만났을 때도 기록 몇 줄만 읽기보다 그 옆에 어떤 선수를 놓고 싶은지 생각해보세요. 명단은 과거를 닫아놓은 박물관보다 다른 팬의 기억을 듣는 출발점에 가깝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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